최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18일 오전 강릉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전영래 기자극심한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 최대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강릉시가 오는 20일부터 세대별 계량기를 50%로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9일 오전 가뭄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오전 9시부터 주문진과 연곡면, 왕산면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현재 22.2%(19일 오전 기준 21.8%)로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더욱이 9월까지 뚜렷한 강수예보가 없으며, 현 저수량 기준으로 사용 가능 일수가 약 25일에 불과해 생활용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시 전체가 총력 대응해야 할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0일 오전 9시부터 강릉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전역(주문진읍·연곡면·왕산면 제외)을 대상으 모든 수용가 계량기를 50%로 잠글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수용가별 약 40%의 절수 효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19일 오전 가뭄대응 비생대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전영래 기자단계적으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75%까지 잠그고, 바닥이 드러날 경우 세대 당 일일 2ℓ 생수 배부와 전 지역 운반급수를 시행할 방침이다. 당분간 이렇다 할 비 소식도 없는 만큼 조만간 10% 대로 떨어질 예상되고 있다.
이날 김 시장은 가뭄 극복을 위한 중장기 대책도 제시했다. 우선 왕산면 도마천 준설을 통해 담수율을 높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남대천 대형관정 대수층을 개발해 하루 1만 톤 이상의 추가 용수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 등 중기 대책을 통해 역시 하루 1만 톤 생활용수를 사근진·경포해변·시내권역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봉저수지 말구리재(저수지 내 섬) 평탄화 공사를 통해 630만 톤의 저수량을 확보하고, 남대천 지하저류댐 설치,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의 환경부 신규사업 반영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그동안 강릉시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버텨왔지만, 이제는 전략적 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제한 급수를 시행하게 됐다. 저를 비롯한 공직자 모두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