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해수욕장을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강릉시 제공 올 여름 경포해수욕장 등 강릉지역 18곳에 총 306만여 명이 방문하며 다시 한번 동해안 대표 피서지로 위상을 재확인했다.
18일 강릉시에 따르면 경포해수욕장 등 지역 18곳의 해수욕장이 지난 17일 모두 폐장한 가운데 올 여름 총 306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0.8%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올해는 '테마와 힐링이 있는 안전한 해수욕장'을 기본 원칙으로 피서객 요구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확대해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경포해수욕장은 지난 6월 말 개장 전 '비치비어페스티벌'을 통해 여름의 시작을 알렸고, 개장 기간 중에는 '경포 썸머페스티벌'을 개최하여 공연·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제5회 강릉 비치비어 페스티벌. 강릉시 제공비치어페스티벌은 전년 대비 23.5%, 썸머페스티벌은 전년 대비 50.3% 증가하며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즐길거리를 마련해 체류형 관광지로 떠올랐다. '제2회 강릉버스킹전국대회'도 해수욕장 운영 기간과 연계해 경포호수광장에서 개최하며 여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올해 처음 주문진 해수욕장에는 '캠핑·비어' 콘셉트의 신규 테마 해수욕장을 조성해 야간 경관조명·무대공연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낮의 즐거움이 밤에도 이어지며 피서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안목해수욕장 '펫비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피서 문화를 조성했다.
경포해수욕장 해수풀장은 유아 전용 슬라이드·그늘 쉼터 등 '가족 중심'의 안전·편의 요소를 확충했다. 그 결과 이용객이 7만 587명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경포의 상징인 오리바위 다이빙대도 플로팅 브릿지(폰툰)를 130m 연장해 대기·이동 동선을 분산하고, 운영의 안정성을 높였다. 올 여름 체험객 6635명(25.8%↑)을 기록하면서 경포해수욕장은 가족형 해수풀장·자연체험형 다이빙·야간 운영을 결합한 '경포 종합 물놀이 시설'을 통해 새로운 피서 문화를 선도하며 변화하는 이용자 수요를 폭넓게 충족했다.
경포해수욕장 오리바위 다이빙대. 강릉시 제공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시민, 피서객 모두가 만족한 경포해수욕장 야간개장은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15일간 누적 3만 785명이 이용해 전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앙광장 일원 약 200m 구간에는 구조선·수상오토바이를 전진 배치하고, 고출력 조명 확충 등 현장 안전 체계를 튼튼히 했다. 아울러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 조성을 위해 환경정비를 매일 상시 체제로 운영했다. 특히 폭죽 금지 펜스 설치, 쓰레기 배출 유도 동선 정비, 주문·수령·분리배출을 결합한 '픽업존' 시범 운영 등을 통해 백사장 무단 투기를 구조적으로 감소시켜 '보이는 청결'에서 '느껴지는 청결'로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시는 폐장 이후에도 경포해수욕장을 포함한 14개 해수욕장에 총 85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 위험요인 관찰·신고, 응급구조 등 현장 감시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소 인력 109명을 투입해 쓰레기 수거·잔여물 정비 및 편의시설 사후관리를 병행, 깨끗한 해변 환경을 유지할 계획이다.
엄금문 관광정책과장은 "강릉의 바다는 콘텐츠와 운영, 그리고 시민의 참여가 만나 최고의 여름을 만들어 냈다"며 "폐장 이후에도 안전·청결 관리를 끊김 없이 이어가고, 내년에는 더 다채롭고 세심한 운영으로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경포해수욕장 해수풀장. 강릉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