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강원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25%까지 떨어지면서 저수지 중·상류 지역이 바닥을 드러낸 모습. 연합뉴스강원 강릉시가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5%대까지 하락하면서 12일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재대본) 비상 1단계 운영에 돌입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25.0%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 2000년 2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앞서 마른 장마의 영향으로 올해 강릉시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다 8월 중순까지 큰 비 예보가 없어 가뭄 대응을 위한 물 절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 공급 부족 상황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물 절약 홍보를 위해 시청 전 부서에서 출퇴근길 홍보 캠페인 전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TV 자막 송출 홍보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물 절약 동참을 독려해왔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 유출 지하수(1천톤/일)와 롯데시네마 유출 지하수(4천톤/일)를 가동해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보조 수원을 확보했다. 특히 영농기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농업인들의 영농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오봉저수지 저류조 취수 가동(3천톤/일), 남대천 구산농보 취수 가동(1만톤/일) 등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
강릉시는 12일 오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회의를 열고 가뭄에 따른 시민 피해 최소화 방안과 향후 기상 전망 및 급수대책을 논의했다. 강릉시 제공아울러 배수지 13개소의 유출 밸브 개도율 조절(100%→85%)을 비롯해 지자체 운영 주요시설(234개소) 수압 조절, 분수 등 지자체 운영 시설 14개소 사용 중단, 일 300톤 이상 물 사용 대수용가(197개소) 수도사용량 감소 유도, 공공수영장 3개소 운영 중단 등 용수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는 저수율이 이날25%대에 도달함에 따라 가뭄 해소 시까지 재대본을 운영하고 주요 배수지와 정수지 밸브 개도율 추가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지대 및 비상급수지역 차량 급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절수 확대 등의 추가 조치를 통해 저수율 15~10% 단계까지 시민 불편이 없도록 생활용수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오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회의를 열고 가뭄에 따른 시민 피해 최소화 방안과 향후 기상 전망 및 급수대책을 논의했다.
김홍규 시장은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물 절약에 동참해주신 덕분에 저수율 25%까지 도달하는 시점을 비교적 늦출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번 가뭄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린다. 강릉시도 시민 불편이 없도록 생활용수 확보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가뭄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12일 오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회의를 열고 가뭄에 따른 시민 피해 최소화 방안과 향후 기상 전망 및 급수대책을 논의했다. 강릉시 제공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대까지 떨어지자 가뭄 단계를 '경계'로 격상하고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 및 기관과 협업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행안부 역시 강릉지역의 심각한 가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합동 가뭄TF 대책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가 참석해 대체용수 확보, 운반·제한급수 등 기관별 대응과 협력 방안을 점검했다.
특히 행안부는 이번 주 내로 재해구호협회와 협력해 생수 2만 9000병을 긴급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강릉시의 추가 용수 확보를 위해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4억 원을 지원했다. 추후 민간단체 등과 함께 물 절약 캠페인, 생수 나눔 운동 등을 지속 전개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유지해 가뭄 극복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병권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강릉 지역 가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