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오징어 난전에서 불거진 '불친절' 논란과 관련해 운영 주체인 수협과 입점 업체 상인들이 8일 공식 사과와 함께 자정 결의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속초시 제공강원 속초시 오징어 난전에서 불거진 '불친절' 논란과 관련해 운영 주체인 수협과 입점 업체 상인들이 공식 사과와 함께 자정 결의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속초시 동명항 오징어 난전 운영 주체인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과 속초시채낚기경영인협회, 속초시양미리자망협회는 8일 오전 수협에서 특별 친절교육과 자정 결의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오징어 난전 입주자 20여 명이 참석해 △밝은 미소와 상냥한 말투로 손님맞이 △정직한 가격 실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친절 서비스 실천을 다짐했다. 또한, 오징어 난전 입주자를 대상으로 카드 결제 거부, 바가지요금, 고가의 음식 주문 강요, 식사 시간 재촉 등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불친절·불공정 영업 문제에 대한 특별 친절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오징어 난전 상인 일동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에 드러난 불친절한 응대 문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추후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상인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대표적인 관광 도시, 속초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을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속초시채낚기경영인협회는 "현재 해당 업체는 오늘(8일)부터 31일까지 영업을 정지하고, 오징어 난전 입주 업체 전체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운영을 중단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 기간에 내부규정을 재정비해 더욱 친절한 운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김술포차' 캡처이번 불친절 논란은 지난 6월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 관련 영상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 A씨는 바다가 보이는 바자리에 혼자 앉아 오징어회와 오징어 통찜, 술 1병을 주문했다.
이어 오징어회가 나온 지 약 10분 뒤 식당 직원이 A씨에게 "이 아가씨야, 여기서(안쪽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라고 말을 건넨 뒤 사라졌고, 이후 오징어 통찜이 나온지 2분 가량 지났을 즈음 "가지고 안으로 들어와라, 거기서 먹을 거냐, 빨리 잡숴라. 너무 오래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가는 장면이 영상에 잡혔다.
이에 A씨는 카메라를 향해 "자리 앉은 지 18분, 통찜이 나온 지 2분 지났는데 이게 오래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에는 다른 손님에게도 오징어라면 대신 가격이 더 비싼 오징어회를 주문하라며 면박을 주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와 관련해 해당 식당 점주 B씨는 "종업원의 이북식 말투 등으로 인해 일부 발언은 오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속초시 담당부서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시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더욱 지속적인 현장 지도를 실시하고, 불친절 사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관광 신뢰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해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속초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속초 오징어 난전. 속초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