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지난 18일 권성동 국회의원 강릉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전영래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18일 권성동·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 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8시 30분을 전후로 시작된 권성동 의원 강릉 사무실의 압수수색은 9시간 30여 분 만에 끝났다. 종료됐다. 압수수색을 마친 김건희 특검팀 수사관 3명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서류봉투를 들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권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특검이 통일교 측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부적절한 청탁을 했다는 의혹 등을 파헤치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도록 주도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같은 날 순직 해병 특검팀도 동해시에 있는이철규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을 압수수했다.
특검팀은 고(故)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권 의원은 "깨끗하고 결백하다. 소위 말하는 건진법사나 통일교 관계자와의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여하거나 개입한 바가 없다"고 밝혔고, 이철규 의원은 "특검팀에서 참고인이라고 집에까지 참고인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와서 집행한다. 통화 기록 한번 있다고 저렇게 무자비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의원. 윤창원 기자이처럼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으로 불리던 동해안 중진 의원들이 특검팀의 수사망에 오르면서 강원 정치권에서는 즉각 논평을 통해 각 당의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이 금품 수수를 위한 통로가 되고, 범죄 혐의를 받는 자의 구명 로비 통로가 됐다는 의혹을 받는 현실은 153만 강원도민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결백하고 깨끗하다면 법망을 피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궁리하지 말고 떳떳하게 수사에 응해 결백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정부 하수인으로 출발한 특검이 무차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은 정치보복의 광란의 춤판을 당장 멈추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내로남불이 아니라면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뿐 아니라 발부하는 사법부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친윤계 핵심으로 불리던 중진 의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특검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