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에서 적발된 코카인 의심 물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강원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에서 국내 역대 최대치인 2톤 가량의 코카인 밀반입이 적발된 가운데 관련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옥계항 마약류 밀반입 사건과 관련해 동해해경청에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2일 오전 6시 30분쯤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해 정박 중인 선박에서 코카인 의심 물질 약 2톤 가량의 물량을 압수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압수된 코카인은 한 자루에 30~40kg 정도로 나눠진 형태로 총 56개가 밀반입됐다.
수사본부는 필리핀 국적 승선원 20명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하고 압수한 코카인 의심 물질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또한 해당 선박의 선장과 선원 등 20명을 대상으로 마약의 출처 및 유통경로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지난 2일 오전 6시 30분쯤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해 정박 중인 선박에서 코카인 의심 물질 약 2톤 가량의 물량을 압수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계당국은 지난 1일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으로부터 멕시코를 출발해 에콰도르, 파나마, 중국 등을 경유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A선박(3만 2천톤, 승선원 20명)에 마약이 은닉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지난 2일 수사요원 90명,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대규모 합동 검색팀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여 1kg 단위 코카인 블록 수 십개가 들어있는 상자 56개를 적발했다. 이번에 적발된 2톤 규모의 마약은 국내에서 1조 원대 불법 유통이 가능하며 동시에 6700만 명 이상이 복용할 수 있는 역대 최대 중량으로 알려졌다.
합동수사본부장 김길규 총경은 "관세청, 국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국제 마약 조직 카르텔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