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연합뉴스강원 고성군이 강원도와 함께 '설악산 울산바위 케이블카'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고성군에 따르면 울산바위는 병풍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6개의 화강암체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국가적 명소다. 울산바위는 고성군의 대표적 관광지로서 울산처럼 커다란 바위가 울려 퍼지는 소리와 풍경이 아름다워 '울산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에 고성군은 오색 케이블카 이후 강원도의 신규 케이블카(삭도) 추진방침에 따라 울산바위를 포함한 설악산 국립공원과 동해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국립공원, 백두대간 등 환경 보전지역을 침해하지 않는 친환경 케이블카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울산바위 케이블카는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사업비 700억 원을 투입해 토성면 성인대 일원에 케이블카(2.3㎞)를 비롯해 주차장, 이용객 편의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해 4월 강원도에 신규 케이블카(삭도) 수요조사를 제출하고 같은 해 9월 기본계획 보완 용역을 착수해 12월에 준공했다. 사업부지 내 국유림 사용을 위한 동부지방산림청과 양양국유림사업소와의 긴밀한 협의 결과 고성군 직접 추진 궤도사업의 경우 추진이 가능하다는 관련법 검토의견을 답변받았다.
강원도는 23일 강원도립대 글로벌홀에서 영동·남부권 도민 설명회를 열고 울산바위 케이블카 등 영동·남부권 발전 계획을 설명하고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갖는다.
고성군 관계자는 "울산바위 케이블카 사업이 강원도 중점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대규모 숙박시설이 다수 위치한 고성 남부권에 체류(체험)형 관광시설을 확충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눈 내린 설악산 울산바위. 연합뉴스이런 가운데 환경단체는 울산바위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반발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강원도가 또 다시 설악산을 환경 훼손 논란의 중심으로 몰아넣는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원도와 고성군은 설악산을 단순한 관광지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설악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받는 지역이자 대한민국의 생태적, 역사적, 문화적 유산이 응집된 공간으로,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성군은 울산바위 케이블카가 '환경보전지역을 침해하지 않는 친환경 케이블카'라고 설명했지만 울산바위 또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포함된다"며 "특히 상부정류장으로 거론되는 성인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산양의 서식지다. 그런데도 지역이 국립공원지역을 벗어나 있다고 '친환경 케이블카'라고 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설악산은 우리의 자연유산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전의 가치가 인정된 생태적 보물"이라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설악산을 보존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