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항로에 투입되는 1만 6000톤급 카페리 오리엔탈펄 6호. 속초시 제공강원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고 가는 북방항로가 10년 만에 공식적으로 재취항한다.
속초시는 20일 오전 10시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속초항 북방항로 취항식을 개최한다. 앞서 시는 9일부터 16일까지 운항선사뿐만 아니라 속초시, 속초시의회 등 관계자가 참여한 시범운항 3항차를 통해 선박의 기술적 점검과 함께 기항지 항만 운영점검, 승객 수용태세 점검 등을 마쳤다.
취항식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이양수 국회의원, 이병선 속초시장, 김명길 속초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지역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10년 만의 북방항로 재취항을 축하할 예정이다.
특히 오랜 기간 중단된 항로의 재개인 만큼 항로의 조기 안정화와 속초항의 북방물류·여객 거점항만 재도약을 기원하는 비전선포식 및 축하 세리머니 등도 진행한다.
북방항로에 투입되는 1만 6000톤급 카페리 오리엔탈펄 6호. 속초시 제공이번에 재취항하는 속초항 북방항로는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 외항여객화물운송사업을 주2항차로 운항한다. 선박은 1만 6천 톤급, 전장 167m의 카페리인 오리엔탈펄 6호로 승객은 600명, 화물은 150 TEU 및 차량 350대의 운송이 가능하다.
북방항로 운항선사인 ㈜제이에스해운은 항로 재취항을 기념하고 지역경제 및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강원도민과 속초시민을 대상으로 할인운임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동춘항운의 동춘호가 속초항 북방항로를 취항한 이후 중국 동북 3성은 물론, 러시아 연해주를 최단거리로 연결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환동해권 주요 국가 간 경제 활성화와 국제 교류 확대에 이바지했지만 중·러간 복잡한 통관절차, 국제정세 악화 등으로 항로 중단과 재취항을 거듭해 왔다.
해운업계 불황과 운항선사의 경영난 등을 이유로 2014년 6월 스테나대아라인의 뉴블루오션호를 마지막으로 항로가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신규선사 유치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안정적인 항로 유지와 활성화를 위한 여객과 화물의 지속적인 창출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0년 만에 재취항하는 속초항 북방항로가 지속가능한 항로로서 자리매김함으로써 관련 지역산업과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강원도와 함께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북방항로의 조기 안정화와 속초항 활성화를 통해 환동해권 여객·물류의 거점항만으로 재도약하고, 속초시가 글로벌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