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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은 어려워져도 선교와 봉사를 멈출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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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한억만 목사(강릉하누리장로교회)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한억만 목사(강릉하누리장로교회)
강릉하누리교회 한억만 담임목사.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현재 나의 상황만 보고 '이것 때문에 할 수가 없어' 라는 생각. 그 생각을 뒤집는 수많은 크리스천들, 교회, 기관들이 있습니다. 규모같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 그 마음으로 우리 지역사회에서 아름다운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회들 있는데요. 오늘 그 교회 가운데 한 곳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 미션인터뷰 오늘은 강릉 하누리교회 한억만 목사님과 함께 하도록 하습니다.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 한억만> 안녕하세요. 강릉 하누리 교회를 섬기고 있는 한억만 목사입니다.

◇ 최진성> 목사님이 강릉에서 목회 사역하신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 한 어느 정도 됐죠.

◆ 한억만>제가 강릉에 온 지 한 2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최진성> 5년 전에 하누리 교회를 개척 하셨는데 지금 강릉에서의 사역에 대한 이야기 먼저 좀 들어 볼까요.

◆ 한억만> 만 20년을 이전교회에서 사역하다가 제가 60세가 될 때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목회자들은 교회 개척을 가장 두려워하는 일 중의 하나로 여길 것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제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는지 교회 개척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개척 5년 차인데 교회 위치는 포남1주공 앞 종로건강마트 2층에 있습니다.

◇ 최진성> 일단 개척하신 이야기 잠깐 들어 보려고 합니다. 하누리교회 라고 하는 이름. 발음 하기는 참 예쁜 이름인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들어 보고 싶습니다.
강릉 하누리교회. 한억만 목사 제공

 


◆ 한억만> 하누리란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는 하늘 그리고 '누리'는 세상입니다. 이것은 하늘과 땅이 만나 하늘의 복된 것을 세상에 드러내자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의미로는 '하누리'는 하나님의 세상이란 의미로, 우리 하누리교회를 통해 강릉에 하나님 세상을 드러내자는 의미로 그렇게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는 개척 후 강대상에서 울면서 기도할 때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하누리교회를 통해 단 한 영혼이라도 구원할 수 있다면 저는 하나님 나라에서 할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향해 많은 복을 주셔서 여러 영혼을 만나게 하시고 보내주셨습니다.

◇ 최진성> 특별히 선교에 있어서 열정을 많이 갖고 계시더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개척 이후에도 선교사역은 어떻게 진행을 하고 계시는지.

◆ 한억만> 제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몇 가지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철저히 선교에 대한 비전입니다. 교회 개척 첫 달부터 교회 재정 상당 부분을 선교와 봉사에 책정한 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당신도 생활하기 어려운데 무슨 선교냐?" 라고 하시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선교는 형편과 상관없이 주의 명령이기 때문에 감당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척을 시작할 때부터 교회 형편이 좋아지면 선교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상가교회가 어느 세월에 선교와 봉사에 동참하겠습니까. 감사하게도 저희 하누리교회는 개척을 시작하면서부터, 여러 가지 사역을 했는데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최진성>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실질적으로 어떻게 사역하고 계시는 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한억만> 먼저 매달 초에 선교회와 교회 그리고 지역 기관 등 6곳에 선교비를 보냅니다. 그리고 매주 2~3회씩 주변 상가에 커피와 건빵을 나누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있는 지역은 다른 곳보다 수급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푸드뱅크와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하여 봉사하는데, 평균 1주일에 한 번꼴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있습니다. 일부러 교회를 알리려고 주민센터 복지과에 장학금 봉투와 제 책을 맡깁니다. 비록 작은 교회지만 교회는 지역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구나..라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그곳에 맡긴 것입니다. 제 자신도 코로나로 재정이 줄어들자 이 사역들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상하게도 봉사하는 일을 줄이는 대신 오히려 더 늘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마다 하나님이 때마다 선한 손길을 통해 적절하게 채워주심으로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강릉 하누리교회는 개척 이후 지역 수급자, 독거노인을 대상으로한 도시락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한억만 목사제공

 


◇ 최진성> 5년 정도 되시면 목사님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처음 봉사했을 때 그리고 5년 정도 지났을 때 그분들이 목사님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달라짐을 경험 하시는지요.

◆ 한억만> 예. 저는 교회를 개척할 때 또 다른 생각은 이 새로 생겨난 교회 때문에 욕은 먹지 말자 그렇지 않아도 요즘에 교회가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불리한 입장 아니 그런 위치에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말자' 그런 마음으로 그들을 섬겼더니 이제는 먼저 인사 하고 또 어떤 어려운 일 있으면 같이 도우려고 하고 이웃과 같이 됩니다. 물론 그들이 직접 교인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히려 전도 할 때 그것을 보고 오시는 분들은 있습니다.

◇ 최진성> 이렇게 선교를 하시면서 활동하시면서 전도도 같이 하고 계시는지요.

◆ 한억만> 목회자들이 교회개척을 어려워 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제가 생각할때는 전도라고 봅니다. 아무리 숫기 없는 목회자라도 개척교회 목회자가 어떻게 전도하지 않겠습니까. 처음에는 '인사 전도'라고 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면서 명함에 복음을 전한 것을 주면서 30초 복음을 전합니다. 다음으로 '피켓전도'를 합니다. 피켓 내용은 이렇습니다. '세상과 교회가 실망시켰습니다. 그래도 예수 그리스도가 소망입니다. 하누리교회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이 피켓을 거리에 들고 있으면 여러 반응이 나타납니다. 저는 그것을 통하여 교회를 향한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또 나의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믿는자가 본다면 나도 더 열심히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이런 간접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피켓전도, 인사전도 이런 것들을 1주일에 3-4회 멈추지 않고 계속 하고 있습니다.
강릉 하누리교회는 개척 이후 지역 수급자, 독거노인을 대상으로한 도시락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한억만 목사제공

 


◇ 최진성> 그리고 목사님께서는 독특한 문화사역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으세요. 어떤 이야기들인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 한억만> 먼저 학교 사역입니다. 관동대학교에서 15년 전임교원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시험 중, 강의 중 좋은 점과 개선할 점을 적으라고 할 때 제 강의를 들으며 교회를 다시 출석하게 되었고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졌다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재단이 바뀌어 강의는 못 하지만 지금은 대안학교에서 성경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역은 교도소사역입니다. 저는 교도소에서 상담, 인문학교육, 예배인도 등과 함께 담안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 재소자들이 제게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출소 후 교회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하나님이 교도소 사역은 제게 주신 특별한 은사임을 알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 최진성> 그러면서 지금 계속 글도 쓰고 계시고 출판도 했죠?

◆ 한억만> 제가 강릉에 왔을 때, 교회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가 결석했는데 주일 설교를 요약하여 편지를 보내주다가 변형되어 지금의 <피러한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쓰기 시작했던 칼럼은 <경포호수>라는 다음카페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겉으론 칼럼이지만 내용은 이슈화된 사회문제를 신앙 안에서 재해석하는 글이라 외국에 사는 한인들도 제 글을 좋아해 자녀들에게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제 글을 소개해 주고 있답니다. 국내 유명 연예인 중에서도 제 글을 계속 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 몇 곳과 신문과 방송에도 글이 올려지고 있으면서 제 닉네임 '피러한'이라는 이름이 알려지면서 책 출판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처음 책은 <호수와 세상="" 사이="">가 완판 되었고, 두 번째 책은 <나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였는데, 이 책 역시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최근에는 대안학교 학생들 성경 교재 중1에서 고3까지 전과정 집필을 마쳐 지난학기 때 마쳤습니다. 그래서 그 책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문화사역'의 은혜를 주셔서 이렇게 책을 출판하고, 인문학 강의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 최진성> 그럼 앞으로도 또 새롭게 출판될 수 있는 결과물을 기대할 수도 있겠네요.

◆ 한억만> 네. 제가 이제 64살인데 앞으로 6년 동안 하려고 하는 두 가지 책은 하나는 제가 일주일에 세 번씩 명언집이라고 해서 이렇게 제가 간단하게 글을 써서 보냅니다. 그 반응이 너무 좋아서 거기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책을 출판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또 다른 것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지만 어떤 계획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를 은퇴 전에 마지막 책으로 출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코로나19를 보내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이런 팬더믹 상황에서 특별히 대면해서 세상속으로 나갔던 우리 교회사역의 모습에 있어서는 참 많은 변화들이 있었던 지난 2년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하누리 교회에서도 아마 그 변화를 함께 겪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 어떤 좀 변화들이 있을까요.

◆ 한억만> 4년 전 처음 개척 첫 예배 때 저희 가족 3명과 잘 아는 지인 2명이 함께 개척예배를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한 영혼만 구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 영혼들이 증식되어 개척 2년 만에 어느덧 29명까지 등록했습니다. 그런 중에 코로나를 맞이했습니다. 출석이 반으로 줄어들었고, 헌금은 1/3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자! 어차피 무(無)에서 시작했는데..그렇게 하므로 코로나 이전과 동일하게 선교, 봉사, 전도를 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초대교회 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이기에 멈추지 않고 교회의 의무를 다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교회에서 점심을 먹을 수가 없기에 오전예배 후 조금 쉬었다가 바로 오후예배를 드립니다. 물론 혼자 생활하시는 분이 많아, 가실 때는 도시락을 나누어 드립니다. 그리고 수요예배와 새벽기도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사람이 없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코로나19 기간을 보내는 우리 청취자 그리고 지역민 분들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 시기를 보내고 계실 거라 생각이 드는데 그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한억만 목사는 "주님은 우리 각자의 어려움을 아시기에 궁극적 목적을 이루기까지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최진성 아나운서

 


◆ 한억만> 얼마 전 저는 신준식님의 <비 맞지="" 않고="" 크는="" 나무는="" 없다="">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거기에 특별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지나야 상승기류를 탈 수 있다" 이 구절이 계속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체력소모를 최소화 하기위해 상승기류를 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문제는 상승기류 타기 전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포기해 버립니다. 거의 2년 가까이 팬데믹 속에 피로도가 만성에 이르면서 하나 둘 좌초되면서 포기하고 싶어합니다. 인생의 상승기류는 처세술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주관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원하는 방법으로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덧 자연스럽게 상승기류를 탈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복이 이루기까지 함께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 각자의 어려움을 아십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의 궁극적 목적을 이루기까지 우리와 함께하심으로 극복하게 하실 겁니다. 그런 믿음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기라 여겨집니다.

◇ 최진성> 오늘은 이웃과 지역을 섬기고 있는 영동지역의 교회 강릉 하누리 장로교회 한억만 목사님과 함께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사님.

◆ 한억만>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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